볼거리, 얼굴 붓는 게 다가 아니죠? 당신이 모르는 진짜 위험!


어릴 적 한 번쯤 친구나 가족이 볼거리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볼에 풍선이라도 달린 듯 부어오른 모습에 다들 ‘아이고, 아프겠다’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볼거리는 단순히 얼굴이 붓고 며칠 열이 나는 가벼운 질환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진짜 위험을 품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볼거리가 우리 몸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드릴까 합니다.

볼거리, 얼굴 붓는 게 다가 아니죠? 당신이 모르는 진짜 위험!

얼굴 붓기가 전부? 볼거리의 진짜 얼굴

볼거리, 의학 용어로는 유행성 이하선염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볼 안쪽에 있는 침샘(이하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주로 파라믹소바이러스라는 녀석이 범인인데요.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그러다 며칠 뒤 귀밑이나 턱 밑 침샘이 부어오르기 시작하죠. 양쪽이 다 붓는 경우도 있고, 한쪽만 붓는 경우도 있어요.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덤이고요. 대부분은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냥 좀 아프고 말겠지’ 하고 가볍게 넘겨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 ‘가볍게’라는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부터 이야기해 드릴게요.

얼굴 넘어, 우리 몸 곳곳을 노리는 숨은 위협

볼거리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침샘 염증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볼거리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다양한 장기를 공격할 수 있는 아주 끈질긴 녀석이거든요.
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지는 곳은 바로 뇌입니다. 드물지만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에요. 어지럼증, 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성분들께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한데요. 볼거리 바이러스가 고환으로 침투해 고환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환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난소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만큼 흔하진 않아요.
췌장염도 볼거리의 또 다른 합병증입니다. 배가 아프고 구토를 하며 설사를 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통증이 매우 심하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드물지만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고, 임산부가 볼거리에 감염될 경우 유산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단순히 ‘얼굴 붓는 병’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심각한 합병증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죠.

진짜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

이렇게 무시무시한 볼거리의 합병증들을 듣고 나니 조금 두려워지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이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방패가 있으니까요. 바로 볼거리 예방 접종입니다.
MMR 백신, 즉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풍진을 한 번에 예방하는 이 백신은 볼거리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두 차례 접종을 받게 되는데요. 이 접종률이 높을수록 지역사회 전체의 볼거리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백신 접종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넘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특정 질환으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집단 면역’ 효과까지 가져오거든요.
만약 어릴 때 예방 접종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볼거리에 걸린 적이 없는데 성인이 되었다면, 지금이라도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볼거리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나 단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중요하죠. 간단한 주사 한 방으로 평생 후회할 수 있는 큰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렇습니다. 볼거리는 단순히 얼굴이 붓는 질환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 고환, 췌장, 심지어 청력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이 위협에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철저한 예방 접종입니다.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길은 바로 예방에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합니다.

저는 가끔 ‘이 정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볼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한때는 흔한 아동기 질환 정도로 여겨졌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위험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다행히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볼거리 예방 접종이라는 확실한 방패를 가질 수 있게 되었죠.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백신이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볼거리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관심과 행동이 큰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